본 발표에서는 잠재변수에 기반한 여러 심리측정 모형들의 개념적, 통계적 가정이 위배되는 경우를 소개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계량심리 모델링 접근들을 소개한다. 심리측정 모형은 심리적 개인차 및 구성개념 간 관계를 정량화해주지만, 그 과정에서 관측대상인 심리적 현상에 대해 여러 가정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가정이 위배될 경우, 일반적으로는 가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료를 변환하거나 대안 모형을 찾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따라서 가정의 위배는 연구자에게 가급적 피하고 싶은 번거로운 현상으로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가정의 위배는 연구자가 설정한 모형이 연구하고자 하는 심리적 현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즉 연구 대상과 연구 도구 간의 불일치를 드러내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가정의 위배는 심리학 연구와 심리측정 모형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발표에서는 여러 심리측정 모형들이 공통적으로 전제하는 가정들 중 1) 구성개념의 존재성과 인과성, 2) 응답 변수들의 조건부 독립, 3) 변수의 단일유형성에 초점을 맞추어 그 한계에 대해 논의한다. 나아가 이러한 가정 위배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보다 포괄적이고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으로 1) 심리측정 모형과 인지모델링의 결합, 2) 심리측정 모형과 네트워크 모형의 결합, 3) 위계적 베이지안 모델링을 통한 다유형 결합분석 방법론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